우주에서 가장 극단적인 장소로 여행해 봅시다. | Kurzgesa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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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본

우주는 꽤나 크고 굉장히 이상한 곳입니다.

수천억 개의 은하 속, 몇천 조 개의 별과 행성.

이 모든 것 가운데 우리가 함께 사는 지구가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가 거대해 보이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주는 훨씬 커 보입니다.

여러분은 작은 세상 속 세상 속 세상 위에 서 계십니다.

모두 눈 앞에 있지만 보이지는 않죠.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 봅시다. 천 미터쯤 되는 공원에서 시작할게요.

15분 산책할 만한 거리죠.

이 마법 버튼을 누를 때마다 천 배씩 작아질 겁니다.

작아져도 죽지 않고 주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과학 슈트를 입어주세요.

준비되었나요?

출발합시다.

아기자기한 세계

여러분의 키는 겨우 2mm로, 모래알만 합니다.

8층짜리 건물만한 풀잎 위에 서있죠.

1제곱미터짜리 정원은 빽빽한 도심지가 되었습니다.

맨해튼에 있는 빌딩 수의 두 배인 10만 개의 풀잎이 여러분을 에워쌉니다.

이런 조그마한 시야로 보면, 전에 재빨리 거닐 수 있었던 공원은 이제 프랑스만큼 큽니다.

건너는 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리겠죠.

사람들은 여러분의 머리 위로 우뚝 서 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네 배나 높고,

발걸음은 지평선 너머로 떨어집니다.

헬기만한 벌이 여러분 근처에 내려앉습니다.

털북숭이 몸통이 날갯짓을 따라 움직이자 땅이 흔들립니다.

도망치려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주변 공기가 너무 끈적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원래 크기였을 때는 공기 저항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제 천 배 작아졌으니 공기 밀도도 천 배가 된 셈입니다.

꿀 속에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벌 같이 날아다니는 곤충들은 이 점을 잘 활용하는데요,

이들의 날개는 노처럼 공기를 저어 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진짜로 헬기만한 벌이 있었다면, 콩코드 여객기보다도 빠르게 날아갈 겁니다.

몸이 날개에 비해 너무 무거워서 이륙도 못하겠지만요.

현미경 세계

여러분은 현미경 세계에 들어오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키는 2마이크로미터 이하입니다. 대장균만한 크기죠.

이런 새로운 시야로 보면,

여러분이 처음 서 계셨던 공원의 길이는 백만 킬로미터로,

쉬지 않고 걸어도 건너는 데 25년이 걸립니다.

이곳의 조그마한 구성원들에게 현미경 세계가 얼마나 넓은 곳인지는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가까이에 있던 벌은 이제 에베레스트 산만 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있는 데다가 살아서 웅웅거리고 떨기도 하죠.

이곳의 공기는 거의 고체 같습니다.

점도가 용암 같아서 밀어내기 굉장히 어렵죠.

여러분이 서 있는 풀잎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집니다.

여러분이 보통 크기라면, 풀잎은 파리 도심만한 크기가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는 마른 강바닥 같은 협곡이 보이고, 풀잎이 죽은 곳은 사막 같습니다.

진딧물들이 풀잎을 먹어치운 곳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분 주변에 있는 지형은 지형이 아닙니다.

유리 껍데기같은 단단한 외벽을 가진 집채만한 세포가 줄줄이 서 있는 것이죠.

세포 몇 개마다 입처럼 생긴 기공이라는 커다란 구멍이 있어서, 공기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쉽니다.

갑자기 커다란 벌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벌의 몸통을 이루는 단단한 조각들이 마치 갑옷처럼 서로 맞물립니다.

벌은 다른 잎에서 떨어진 소행성만한 물방울을 피하려고 날아깁니다.

이 물방울은 여러분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몸을 움츠리지만, 물방울은 여러분을 튕겨내지 않고 빨아들입니다.

헤엄치려 해보지만 물방울 속은 끈적끈적해서 접착제처럼 몸에 달라붙습니다.

공기 분자는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 반면 물 분자는 틈이 날 때마다 똘똘 뭉쳐 다닙니다.

서로 끌어당기는 강한 응집력으로 여러분을 묶어두죠.

여러분은 움직이고 싶지 않아도 계속 움직입니다.

보이지 않는 흐름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죠.

이 작은 연못 속에는 수만 개의 미생물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각양각색입니다.

테니스공만한 바이러스가 정처 없이 떠다니는가 하면,

연두벌레는 마치 화물열차처럼 여러분을 지나가죠.

대부분은 자동차만한 크기에 기름범벅인 해파리같은 모습으로,

강력한 프로펠러 역할을 하는 기다란 촉수가 달려 있습니다.

어떤 미생물들은 접착제처럼 몸에 달라붙는 물에도 불구하고 1초에 자기 몸 길이의 수백 배를 이동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시속 600km로 흙을 뚫고 다니는 셈이죠.

하지만 박테리아는 너무나 가볍고 물의 점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미끄러짐이란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미생물은 방향을 홱홱 바꾸며 이상하게 움직입니다.

더 깊은 곳으로 간다면 이런 이상한 움직임에 대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분자 세계

여러분은 너비 2나노미터가 조금 안 되는 분자만한 크기가 되셨습니다.

이런 시야로 보면, 물방울은 달만큼이나 큽니다.

물방울이 달려 있는 풀잎은 알래스카에서 호주 끝까지 뻗칠 정도로 크죠.

공원은 거의 태양계만 한데,

태양계처럼 텅텅 비어 있는게 아니라 이것저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방에 셀 수 없이 많은 원자와 분자가 있습니다.

여러분 밑에 있는 풀잎 세포의 단단한 외벽은 분명히 진동하며,

에너지로 물결치고 있습니다.

물방울 속에는 움직이고 있는 물 분자가 거의 10해 개 있습니다.

물이란 것은 사실 일 초에 수 조 번 서로 부딪히는 물 분자 돌풍입니다.

물 분자 하나하나는 약 시속 2300km의 속도로 날아다니며,

주변을 가차없이 폭격하고, 사방에 작은 물체들을 내던집니다.

이것이 아까 느꼈던 보이지 않는 흐름의 원천입니다.

이런 속도를 사람 크기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분자가 사람만하다면 빛보다 2000배는 빠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엄청난 움직임은 열 때문에 일어납니다.

열은 사람들 관점에서는 조금 추상적입니다.

무언가를 만지면 대충 뜨거운지 차가운지 느껴지는 정도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열"이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볼풀 속에서처럼 흔들리고 꼬이고 충돌하는 분자들의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분자가 열을 잃으면, 천천히 움직이고 덜 부딪칩니다.

반대로 열을 받으면, 속도를 내서 열정적으로 서로 충돌하죠.

즉, 열은 하루종일 춤추는 열광적인 분자들이 얼마나 빠른지를 평균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갑지기, 한 분자가 여러분을 세게 밀치자,

여러분은 물방울을 나와 다시 공기 속으로 가게 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은 예기치 못한 것을 목격합니다.

바로 공기 분자 사이에 있는 것, 즉 “없음"이죠.

공기를 구성하는 분자 사이는 진공 상태입니다.

공기 속의 분자는 평균적으로 약 60나노미터를 가는데,

사람으로 치면 하키장 길이 정도인 셈입니다.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방에 떠다니는 원자와 분자를 모두 압축한다면,

방 전체 부피의 0.1%밖에 채우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주변 공간의 99.9%는 진공입니다.

느껴지지 않을 뿐이죠.

즉, 여러분이 들이쉬는 숨은 원자와 분자 몇 개를 빼면 진공이라는 것입니다.

아원자 세계

2피코미터 이하로 작아진 여러분에게, 크기는 의미를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입장에서 보통 사람은 이십억 킬로미터의 거인입니다.

팔을 뻗으면 태양에서 토성까지 닿을 정도입니다.

원자핵은 손끝에 잡을 수 있는 모래알만한 크기입니다.

그 모래알 속에 원자 질량의 99.9%가 담겨 있는 것이죠.

원자 속 나머지 공간은 여러분에게 에펠 탑만한데,

이는 전자 구름으로 차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자 구름은 전자가 특정한 시간에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의 집합입니다.

전자는 원자핵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변신술사로,

매 순간마다 새로운 모양들을 어지럽게 만들어냅니다.

우아하게 움직이는 행성들과 달리, 원자핵들은 혼란스럽게 움직입니다.

커졌다 작아지고, 굴러다니고, 덜덜 떠는가 하면, 숨쉬기도 합니다.

원자는 핵폭탄을 터지게 하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만큼,

가만히 있을래야 있을 수 없습니다.

일 초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꼬이고 진동합니다.

이제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갈…

뭐하는 거예요?

멈춰요!

가장 작은 세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있는 바닥에 도달했습니다.

이곳의 크기는 플랑크 길이로 계산됩니다.

플랑크 길이는 빛이 플랑크 시간동안 가는 거리죠.

플랑크 시간이란 빛이 플랑크 거리만큼 가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아, 그렇구나.

이보다 작은 곳은 지금까지 밝혀진 그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니,

지금으로서는 여기가 끝이네요.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입자들이 부글부글 생겨났다가 갑자기 사라져서,

상상할 수도 없는 에너지를 가진 양자 거품을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도 작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아직 모르죠.

돌아갈 시간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는 거대하고 신비롭습니다.

너무나도 거대하고 신비롭죠.

하지만 작은 곳과 그보다도 작은 곳을 들여다보면,

우주는 더욱 더 거대하고 신비롭습니다

결국, 가장 완벽한 곳은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여기 말입니다.

이런 숨겨진 세상들은 모두 저희가 만든 12,023년 인류세력 달력 속에 있습니다.

올해는 저희와 함께 미시 세계를 탐방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발 밑에 있던 줄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지금쯤이면 다들 아실 겁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저희 달력은 굉장히 고품질이고, 반짝반짝거리지만,

잠깐 동안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 저희 상점에 특별한 혜택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이 달력은 여러분이 지닐 수 있는 쿠르츠게작트의 일부분입니다.

또 맞는 말이기에 매년 하는 소리이지만,

달력 주문 하나하나는 저희가 쿠르츠게작트에서 하는 일을 직접 후원합니다.

동영상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호기심을 심어주는 일이죠.

여러분 덕분에 저희는 온 세상에 지식을 퍼트리고 우주와 자연, 그리고 생명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12,023년 되세요!

1월에 봅시다!